❓다양한 조직, 경험, 연차를 가진 청년이 모였어요
담화를 위해 모임 청년들은 중간지원조직,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등 소속된 조직과 교육, 홍보, 사업, ESG 등 진행하는 업무도 달랐어요. 또 각자 사회적경제로 진입하게 된 이유도 창업이나 우연한 계기, 지속적인 관심 등으로 다양했습니다. 3년부터 10년 이상까지 연차도 다양한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청년들이 느끼는 사회적경제의 문제는 비슷했습니다. ‘사회적경제는 롤모델을 보여주고 있는지’, ‘오래 일하기 좋은 환경인지’, ‘사회적경제만의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을 표현했어요.
❓대부분 비슷한 부분에서 문제를 느끼고 지치고 있었어요
대부분 반복업무에서 쌓이는 전문성 외에는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뾰족한 전문성을 발견하지 못했고, 영역 내 롤모델도 찾지 못하고 있었어요. ‘지치기 쉬운 환경이어서 경력의 텀이 짧다’, ‘사기업 보다 더 수직적이고 유연하지 못하다’, ‘제한적인 형태의 지원사업이 많아 직무를 넓히기 어렵고 직무 다양성도 부족하다’, ‘단기계약의 형태가 많고 갑작스럽게 일자리를 잃는 경우도 발생한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청년들은 가치지향적인 부분에 매력을 느껴 사회적경제로 진입했지만 일하면서 점점 일에 매몰될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몰리고 있었습니다.
❓가치를 배제하는 업무환경은 청년들이 지치는 가장 큰 이유
대부분의 청년들은 일하면서 사회적경제의 지향점과 구조를 배울 수 없었습니다. 운이 좋으면 업무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사회적경제의 역사와 가치, 또 다양한 조직 등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일의 과정에서 가치를 배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청년들은 가지고 있던 신념과 분야에 대한 자부심을 잃고 지치고 상처받았습니다. 카롱(닉네임)은 “직장에서는 일과 관련된 지엽적이고 파편화된 정보들만 알 수 밖에 없다”며 “이는 실무자들이 번아웃이 왔을 때 내가 왜, 뭘 위해서 이 일을 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버티지 못하고 떠나버리는 큰 요인이 된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사회적경제!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은 작게나마 자신만의 보람과 확신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이후 커리어 계획에 대한 질문에서 절반 이상의 청년이 해당 분야에 남아 일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지니(닉네임)는 “불편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조직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이야기들이 확장돼서 지역이나 작은 조직단위에서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지는 모임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편한 이야기를 하면서 잘 버티고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이야기 했습니다.